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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life

Highest Line은 역시 다르다. (Triangle Stratos Solis 스피커)

- Triangle Stratos Solis 스피커: Triangle Bookshelf 중에서는 Highest line

최근 음악 청취를 위해 방에 있던 system을 모두 밖으로 옮겼다. 
다인 오디언스 72는 스케일이 크고 꽤 괜찮은 소리를 내어주지만 피아노에서만큼은 먹먹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 맘에 안 들었다. 
앰프를 바꾸면 다른 소리를 내어줄 수도 있다는 얘기에, System 전체를 팔려고 내놓아도 오디오질을 하면서 본인의 기기도 중급 이상의 기기가 되면서 판매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본 Triangle solis, 음압이 91dB로 상당히 울리기 쉽고, 무엇보다 Triangle의 최상급기였다.
하지만 며칠 고민한 사이에 장터에 법칙상 이미 다른 사람에게 예약이 되어 있었고, 그냥 불발시 연락만 달라고 문자만 보낸 상태였다. 다른 분이 예약한 날짜가 지나고 아무 연락이 없기에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다른 스피커를 보러 갔다.

그러던 와중에 직접 들어본 JM Lab의 Vega, Utopia의 바로 아래 모델이면서, 본인이 샀던 오디오 책에서도 좋은 평을 한 스피커였다. 좀 오래된 모델이지만 상당히 잘 관리가 되어 있었고, 소리는 뭔가 오묘하게 끌어당기는 맛이 있었다. 명료하지 않은 듯하면서 명료하다고 해야 하나? 하여튼 뭔가 굉장히 오묘한 소리였다. 청취환경이 좀 좁아서 스피커의 모든 역량을 평가는 못했지만, 무게(한 짝당 46Kg)와 운반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다음날 시간이 있어 용산의 Goldmund 전시장을 방문했다. 하*파*클럽에서 나오던 장비들을 구경하고 모두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Goldmund와 소너스 파베르 등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게 레퍼런스이구나'라는 생각과 '집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려 했던 것이 욕심이구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중요한 경험이었다.
다시 한번 Goldmund의 부장님께 좋은 경험에 감사드린다.

그러던 와중에 갑자기 Triangle Solis 판매가 불발나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계속 고민하다가 '그래도 한 회사의 최상급기를 써보자'라는 마음에 가져오게 되었다. 하필이면 중요한 모임이 있어서 직접 가보지도 못하고 다른 분에게 부탁해서 가져왔다.(판매자에게 너무 죄송한 마음이..)

다음날 좀 정신을 차리고 다인 오디언스 72와 비교청취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 다인 오디언스 72와 Triangle Solis: Bookshelf가 아니라 톨보이보다 더 크다.

설치를 끝내니 엄청난 크기에 멍해졌다. 이걸 과연 Bookshelf라 불러야 하나.. 게다가 2way가 아니라 뒤쪽에 우퍼 unit가 하나 더 있는 3way 구성이다. 예전에 B&W 602s3를 보았을 때도 Bookshelf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마찬가지 생각이 든다.(거기에 전용 스탠드, 스탠드 자체에 소리 방출을 위한 덕트가 있다.)

- 뒤쪽의 모습: 스피커 unit가 하나 더 있다.

Solis를 가져오면서 고민했던 점
1. Triangle 스피커들은 대부분의 평가가 예쁜 고역을 보여준다.
본인의 앰프인 MBL 7006 또한 맑고 곱다는 평이 많은데 두 기기가 만날 경우 고음이 망가지지 않을까?
2. 공간 문제로 톨보이를 들였었는데, Bookshelf로 또 와서 톨보이로 베토벤 들었을 때의 느낌이 없어지지 않을까?
3. 음압이 91dB인데 앰프 출력(8ohm 125W)을 견뎌낼 수 있을까?
4. 피아노 소리가 또 먹먹하면 어쩌지? 정말 앰프를 바꿔야 하나?

일단 모든 연결을 마친 후 청취한 느낌은 감동 그 자체였다. 위에서 고민했던 모든 문제들이 기우였다.
1. 고역은 굉장히 부드럽고 맑다.
Sub-System으로 있는 Triangle titus 202의 소리와 한참 차이가 난다.
2. 음장이 다인 오디언스 72와 비슷하거나 넘어선다. 3way
3. 음압 91dB가 앰프 출력에는 적당한 음압이다.
4. 내가 이런 피아노 소리를 또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피아노 소리가 나온다.

물론 다인 오디언스 또한 굉장히 좋은 스피커이지만 audience line이 다인의 고급 line은 아니다. 두 기종의 비교청취시 솔직히 너무 많은 소리의 차이를 느꼈다.(앰프 힘 부족이라고 변명을~) 하지만 triangle의 stratos line은 마젤란의 기술을 총동원한 것이고, Bookshelf로는 Solis가 가장 고급 기종이다. 다인의 line으로 따지면 컨피던스 C1이나 컨투어 S1.4급 이상이라는 얘기다. 그만큼 레퍼런스 사운드에 근접하고자 만들고, 각 회사의 특징이 가장 잘 나타나는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Triangle의 소리는 다인, ATC와 달리 맑고 명료하다. 거기에 약간의 싫지 않은 착색이 있다. 개인의 취향차나 음악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피아노 곡이나 현악 4중주에서는 이 이상의 소리를 얻고자 한다면 정말 욕심일 것이다.(가격은 아마 3배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 ^^;)

예전에 NAD S300을 들으면서 참 좋은 기기라 생각했고, NAD S400 tuner를 통해 들었던 라디오 소리를 잊을 수 없다. 여태까지 몇 가지 tuner를 들어보았지만 NAD S400 tuner, NAD S300, ATC SCM 7을 조합한 라디오 소리는 찾기 힘들 듯 하다. 최근 뮤지컬 피델리티(Musical Fidelity)의 T-1 tuner를 구했는데(읽었던 오디오 책에서 좋은 tuner에 있던 모델이다.) NAD S400 tuner만큼의 묵직한 소리는 얻을 수 없었다.


- Musical Fidelity T-1 tuner: 드문 220V에 상태 또한 굉장히 좋다. But, 리모컨 조작 불가 ㅜㅜ

최근 또 깨달은 점은 대부분 오디오질을 할 수록 기기들은 상급기로 가게 되고, 전체 System의 가격도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가격이 올라갈 수록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만약에 가격이 올라간 상태로 Matching 실패나 소리의 저하가 생길 경우, 다른 기기로의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팔기도 힘들고, 교환도 쉽지 않다. 그래서 실패를 줄이고 손해를 줄이기 위해, 장터에는 저가의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기기들이 그렇게 거래가 많이, 빨리 되는 듯 하다. 

-  Main System: 참 좋은 피아노 소리에 미소가 나온다.

결국 본인 또한 이제 그러한 문제에 도달했으니 인티앰프 MBL 7006이다. High-End 기기이지만 MBL이라는 회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고, 익숙하지도 않고, 흔한 제품도 아니다. 한 때 팔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끝까지 가기로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Triangle Solis의 고역을 MBL 7006이 아니면 다듬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예쁜 피아노 소리를 다시 한 번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