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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life

혼란스러운 Audio (ATC SCM 7 & Triangle titus 202)


- Sub-system의 완성: 꽤 듣기 좋다.


#1

오디오를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첫 번째 스피커는 원래 프랑스 Triangle 社의 Titus 202였다.

본인이 B&O A8이나 ER4p같은 이어폰의 밝은 성향을 좋아한다고 했을 때 옆의 박씨가 추천해 주었던 스피커였다.

하지만 문제는 신품은 존재하질 않고 후속작으로 Titus ES나 comete 등이 보였으나

당시 입문기로서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다.(titus 202 중고가에 비해)

그러는 도중 최근 titus 202 상태 좋은 것을 발견하자마자 택배로 덜컥 받아버렸다.

꽤 컸다. ATC SCM 7에 비하면 꽤 큰 스피커였다. 사실 더 작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점퍼핀도 없어서 그냥 굴러다니는 막선(단선)을 본인이 작업해서 점퍼선을 연결하고, 스탠드 없이 책상에, 앰프도 없이 15년 전에 샀던 Victor社의 FS-1이라는 미니 콤포에 연결하였다.

처음 시도한 것은 전람회, Vivaldi 사계

But...소리가 끝내줬다...정말 좋았다...두툼한 저역과 칼칼한 고음...

방 안에 있는 MBL, ATC조합보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다.

뭔가 혼란스럽고 좌절이 느껴졌다. 가격적으로나 평가적으로 더 좋으면 안 되는 상황에 반대 상황이 일어나니 참 괴로웠다. 난 여태까지 뭐한걸까...




- Nordost flatline 中 가장 낮은 급으로 생각되는 speaker cable 


#2

혼란과 괴로움 속에 문득 샵을 돌아다니다가 관심 있는 물건이 보였다. Nordost社의 flatline speaker cable.

양측 바나나 단자 처리된 제품인데 굉장히 오래되어 보였으나 신품이었다. 항상 Nordost 제품을 눈여겨 보고 있었으나 넘사벽의 가격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도 '가격이나 물어보자'라는 생각에 알아본 가격은 단자 4개 값 정도였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Nordost에서 직접 termination하고 flatline speaker 선인데.. 그래서 그냥 집어왔다.
샵 주인도 왠만하면 네고해 줄텐데 주차비 정도 외에는 네고도 없었다.

며칠 뒤 come back home해서 스피커 선을 바꿨다. 처음으로 단자처리된 선을 쓰는데 '바나나 단자는 이렇게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깨달았다. 또한 스피커가 신품이었기 때문에 바나나 단자를 쓰기 위해서는 cap을 벗겨야 바나나 단자가 가능하였다.

소리는...달라졌다...좋아졌다. ATC의 중역이라는 부분이 약간 살아났다. 단지 동선으로 바꿨을 뿐인데...

이런 말도 안되는 오디오들. 결국 QED silver는 Bye..

다시 Titus 202와 비교청취

1. 역시 크기가 큰 만큼 저역은 titus 202가 듣기 좋다.
2. MBL이 투명하고 맑다고 했는데 비청을 해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다.
3. 투자한 만큼 해상도는 높다.
4. 어느쪽이 좋은 소리인지는 모르겠다...그날 그날 느낌에 따라~
그래도 역시 ATC가 이기는 경우가 많다.
최근 Sheffield lab의 Drum & Track disc 라는 test audio를 구했는데 여기서는 많은 차이가 난다.
그나마 투자한 값어치를 찾아서 다행(?)




#3

많은 소리를 들어보는 것이 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에 집에 간 김에 와*다 본사를 찾아갔다.

청음실이 많을 줄 알고 갔으나, 많은 기기들이 팔린 관계로 청음할 수 있는 기기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톨보이와 북쉘프의 비청은 가능했는데, 역시 톨보이의 음장감과 저역은 훌륭했다.
북쉘프가 따라갈 수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쉘프는 북쉘프 나름의 특징이 있는 것이지 톨보이 소리를 쫓아가는 것 또한 아니다.

들어봤던 스피커는 앞으로 제작 예정인 스피커라 하는데 모양은 독특했다. 다행인 것은 나의 북쉘프 시스템 소리가 그리 나약한 건 아니었다는 점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가끔 검색을 하며, 이제는 빈티지나 진공관, 턴테이블의 소리 등이 궁금하지만, 나중에 청음 기회가 있으면 듣고 싶은 정도이지 본인의 시스템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 Vivo MK2 뒷면 연결 상태: 정말 막선의 끝을 보는 듯 하다.




- Sony KA5es 카세트 시대의 몰락을 얘기해 주는 듯. 이렇게 훌륭한 기기가 정말 헐값에 돌아다닌다. Vivo MK2가 앰프인데 왜소해 보이는군..


#4

결국 이것저것 비청 및 연결을 하다가 Triangle Titus 202를 썩히기도 뭐하고 해서, 최근 DAC를 팔고 자금이 있어서 Vivo MK2를 어찌 얻게 되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샀던 수많은 테이프들을 보며, 최근 카세트 데크가 말도 안 되게 내려간 사실이 떠올랐다.
그리하여 구한 데크는 sony KA5ES, sony 데크중 3,5,7이 있으니 중급기다. 

결국 서브시스템이 완성되었고, Triangle Titus 202, Vivo MK2, Sony KA5es의 단촐한(?) 중고 조합이 완성되었다.

들어본 느낌은 Vivo MK2는 그 가격대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안 된다는 점이다. 
a. DAC도 그렇고, 인티앰프로서도 그렇고 가격대비 성능은 훌륭하지만, 딱 그 정도의 성능이다. 그래도 굳이 보자면 인티앰프로서의 성능이 더 좋다.
b. 역시 밑판의 고무발은 좀 너무했다. 중국 쪽 사정으로 수급이 불안정했다지만 붙인 흔적은 원박스의 잘 포장된 느낌을 '팍' 깍아먹는다.
c. 스피커 단자 부분도 계속 WBT단자만 쓰다가 본 소감은 '저가형'의 느낌이 강하다.
d. Gain: High/Low가 있는데 결국 High만 쓰게 된다.

Sony KA5es
a. Sony 중급기라고는 하나 역시 고급 line이라 LED 및 기능적으로 훌륭하다.
Dolby B,C,S,HX pro 지원 (이 spec만으로도 상급 카세트 데크)
b. 근데 오토리버스가 없다. AMS는 있는데.. Tape고정 장치 및 Head에 너무 신경을 쓴 탓인가..
c. 소리는 예전 워크맨보다는 훨 낫지만, 역시 CD나 최근의 MP3에 비하면 음질적으로 떨어진다.
d. 아날로그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Sony KA5es를 업어오면서, 소니 상급기 CDP 중에 하나인 777ES를 봤는데, 가오가 장난 아니였다.
SCD-1과 같은 매커니즘을 썼는데, 소리 또한 Sony의 소리가 아니라 굉장히 두툼한 소리가 났다. 역시나 loading은 10초 정도 걸리는 것을 확인..
트래이가 열리고 닫히는 데 역시 상급기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 현재의 Main system: 곧 톨보이로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5

오디오질을 많이 하고, 삽질을 많이 하다 보면 얻게 되는 Skill이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꽤 훌륭한 system 구성을 할 줄 알게 된다.'라는 점이다.

이것저것 수업료가 너무 많지만 어쨌든 게임(던파)에 비유하면 만랩은 아니더라도 1차 전직이나 2차 전직까지는 가능해 보인다. 

요즘은 듣는 노래도 Jazz 및 가요도 약간 인디 쪽으로 가고 있다.

최근 Keith jarrett 앨범을 왕창 샀는데, 계속 듣다보니 좋은 느낌 뿐만 아니라 나쁜 느낌까지 알아버렸다.
(그래도 역시 Koln concert는 좋다.)

결국에는 나도 톨보이로 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ps. Audiolab 8200CD의 소리는 맥북 프로를 이용해 32bit 96Khz 출력을 할 때 진짜 면모를 보여준다. but, 현실은 편리함으로 비켜간 apple TV를 이용한 16bit 48Khz 광출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