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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life

NAD S400 tuner



- 초기 NAD set를 얻고나서 찍은 사진(앰프 열이 많아 방열판 대신으로 쓰이는 튜너가 자고 있다. 당시 tuner안테나가 짧아서 라디오를 못들었다.)



라디오라는 것을 잘 들은 적이 없었다.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는 집중력 분산으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핑계로, 이후에는 이것저것 음질에 대한 욕심이 많아지면서 '라디오는 음질이 안 좋아'라는 인식이 강했다. 또한 듣고 싶은 노래를 듣지 못하고 수동적이 된다는 생각에 라디오는 거의 들어본 적이 드물다. 운전할 때 교통이 막혀서 듣는 교통방송은 그래도 열심히 들었으나 최근 스마트폰의 교통정보를 보면서 교통방송조차 안 듣게 되었다.

최근 NAD set를 들여오면서, 사실 S500 CDP만 구하길 원했는데, S400 tuner가 눈 앞에 있고(S400 tuner는 중고장터에 거래 자체가 본 적이 없는 드문 물건), NAD set 품목 중에서 tuner만 있으면 set완성이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같이 들고 왔다.

집에 와서 설치를 하고, 계속 멍하니 CDP와 amp사이의 방열판으로 2~3일간 사용하고, 오디오 랙이 와서 3단으로 이쁘게 있었으나 라디오 수신율 불량으로 전원은 항상 'off'였다.

문득 라디오를 구동을 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테나를 찾아봤는데, 안테나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코브라 안테나, Terk pro 등 넘사벽의 가격 안테나를 보면서 한숨 쉬고 있는데, 장터에서 안테나를 만들어서 파는 분이 있었다.

NAD S400 tuner는 안테나가 2개 지원하고 안테나 입력 단자 모두 유럽식으로 PAL male (사실 이거 찾는데도 힘들었다)이므로 안테나 제작자분에게 사진까지 보내고 해서 2일만에 안테나를 받았다.

자세히 보니, 안테나를 싸고 있는 비닐에 자동차 회사 이름이 써져 있었다. 옆집의 박씨가 보고 이게 소위 말하는 '포터 안테나'였다. 뭐 어쨌든 방에서 베란다 창으로 선을 돌려서 안테나를 설치하고 라디오 수신 시작, 라디오 신호가 잡히기 시작했다. 감동~



NAD S400 tuner의 간단한 특징

Full Remote Control
25 kHz tuning steps
Selectable Character-display input
Selectable Auto Blend30 Station presets
2 selectable Antenna inputs
IF Wide / Narrow switch
Individual Dual Gate Class A MOS-FET input sections for each antenna input
NAD-Link

뭐 이렇다고 한다.

NAD S400으로 검색시 retail 가격과 중고 가격이 나오는데 Retail price 1250 유로, 중고가 499 유로(2009년 8월, 그 이후에는 data가 없다.)라는 사실에 '허걱'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거 겨우 FM만 되는 tuner인데 이렇게 비싼 기기라니..

R.D.S라는 말이 궁금했는데 (Radio data system)이란다. 소위 Radio text system, S400 tuner 설명서를 읽어보니 미국에서 출시된 S400 tuner는 R.D.S 기능이 없다고 한다. 유럽 출시 기기만 R.D.S 기능 지원(만세~). 소위 말하는 Radio text 기능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지원한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사용해 보고 싶다.

검색한 사진들을 보면 RDS stereo tuner S400 대신에 Stero tuner S400만 써 있고, 오른쪽 아래 R.D.S라는 글자가 없다. R.D.S 있는 tuner사진은 찾아도 없는 것으로 보아 굉장히 드문 제품인듯 싶다.

완전히 선을 밖으로 해서 들고 있으면 신호 강도는 8정도까지는 잡히는데, 일단 베란다 창으로 연결하면 88.1의 경우 6~7정도(거의 7)이다. 설정은 Blend on, IF wide, mono(stereo로 설정하면 너무 잡음이 많다.)
(사실 Blend가 뭔지, IF가 뭔지 모르겠다.. ㅡㅡㅋ)


(찾아보니 좋은 글이 있어 link합니다. IF와 Blend에 대한 설명)

솔직히 라디오 소리에 감동했다.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 DAC를 통해 나오는 소리와는 천지 차이다. 나레이터가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 침삼키는 소리 등 모든 소리가 '따뜻하다'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욕심같아서는 신호강도 9에 Stereo로 감상을 하고 싶지만, 경북에서도 오지라 불리는 이 곳에서 라디오가 잡히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이다. 클래식 소리도 참 따뜻하게 들린다. 이런게 아날로그의 감성이라는 것인가?(살짝 화노가 있는 듯 없는 듯)

당분간 라디오를 자주 들을 것 같다. 따뜻한 소리에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사실 NAD set를 인티앰프의 끝까지 가고자 교환 품목으로 내놓았는데 그냥 가지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전에 불 다 끄고 듣는 라디오 소리, 겨울이 깊어지는 11월 말에 따뜻한 친구를 만나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