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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 life

Audio life #2(In my Univ.)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지만 나의 audio life는 일단 재수를 하면서 단절의 기로를 걷게 된다.

정말 1년간 공부만 한 것 같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


#1 Victor FS-1

대학교에 97학번으로 입학을 하고 나서 가장 먼저 가지고 싶은 것은 미니 콤포넌트였다.

당시는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 저기 정보를 찾기도 힘들고 직접 들고 오고 싶은 욕심에
얼마 안되는 돈을 들고 용산에 갔다.

'용x이','테x이'등의 용어가 난무할 정도로 호객 행위와 가격 후려치기가 심했고, 정보를 잘 모를 경우는
비싼 가격에 안 좋은 제품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미니기기에는 일가견이 있었으나 거치대(미니 콤포로 거치대라고 할 수 있나?)에 대해서는 거의 정보가 없기에 사기 위험에 노출된 건 마찬가지였으나 대학 합격에 마냥 들떠서 갔다.

여러 매장을 둘러다니며 일체형(cdp,tuner,deck)의 소리를 듣다가 나무 스피커처럼 보이는 분리형 cdp를 보았다.

victor社의 FS-1이라는 모델인데 가지고 간 cd를 틀고 나서 '아,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명한 울림과 높이 올라가는 고음, 충분한 저음. sony 이어폰 888을 듣고 나서의 새로운 느낌이었다.

당시 가격을 65정도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역시 가격 후려치기 당한 듯..)

tuner와 cdp밖에 없었으나, 스펙을 읽다보면

스피커 케이블은 구리 OFC 케이블, 1bit dac등 소리를 좋게 하려는 시도는 보인다.

지금 본인이 어느 정도 audio system을 갖추었지만 소리의 청명함은 fs-1의 부족함을 아직까지 모르겠다.

(본인은 아직도 이 기계 full-set를 가지고 있다.(버튼과 cdp open 덮개의 약간의 오작동이 있지만
리모콘으로는 잘 작동되고 픽업도 아직 괜찮다.))

fs-1에서 제공되는 리모콘은 무방향성 리모콘인데 방 안에서 어디 방향으로 작동 버튼을 누르던지 작동이 된다.
(참 신기하고 편한 기능인데 아직도 최근 제품들은 기기 방향으로 리모콘을 해야 작동된다. 왜 그런지는 아직도 의문)

비싼 가격에 샀지만 13년을 썼으면 그래도 제 값을 했다고 할 수 있다.


#2 MP3, MD

대학교를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portable음악을 들을 시간도 많아졌다.

누가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97,98년도는 지하철 시간만 왕복 3시간이었기 때문에 portable audio는 나에게는 필수(?)였다.

가끔 과외를 하면서 본인의 수입도 있는 지라 고등학교 때 넘사벽이었던 MD의 문턱을 두드리게 되었고 결국 그 당시 최고의 평가를 듣던 sharp社의 MD mt 831이라는 제품을 손에 넣게 된다.



본인의 입맛대로 녹음해서 만든 편집 MD와 TEXT표시의 위력.. 감동의 물결이었다.
게다가 음질까지 좋고, 뽀대까지..멋졌다.

MD 미디어를 좋은 거 사면 좋을까 해서 sony ES 미디어를 박스채 산 적도 있다.
(source는 cdp의 광출력으로 시도하려고 했으나, 광케이블 구하기 힘들어서(사실 비싸서..) 그냥 다이렉트 녹음을 했다.)

당시 한국의 MP3 시장은 세계 최고로 칭송받던 시기(iriver 등)였기에 MP3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작은 크기, 변강쇠 같은 배터리, 적절한 음질
iriver의 제품을 몇 개 사 보았으나, 뽀대나 음질에 대한 믿음으로 MD를 계속 추구했고
그러한 관심들은 후에 Hi-MD, Net-MD 등으로 이어졌고, 결국 최종 기기인 RH1까지 갔다.
(NH1, EH1, N1모두 소유했으나 기변증으로 다 팔고 RH1을 획득)



블랙 기기가 정말 우라지게 비쌌으나 그래도 뽀대를 위해(기능상 실버랑 아무 차이 없다.))

블랙을 구해 노트북과 sync 및 PCM 추출 등 별 짓을 다했다.

음질은 정말 좋았다. 아니 훌륭했다. 888로 이 이상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는 힘들었다고 생각했다.

정말 조루같은 배터리만 아니라면 오랬동안 소장했을 기기였으나 결국 방출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런 기변증들도 당시는 돈이 없었기에 자주 할 수는 없었고, 대학 시절 이후 끝나게 된다.

또한,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며 audio life라는 것은 존재할 수가 없었기에 또 다시

본인의 audio life의 암흑기가 오게 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