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udio life

초보의 청음기 (ATC, PMC, B&W, Naim, Dynaudio, Proac)

내가 듣고 있는 system도 충분히 좋은 소리를 내어 주지만 여기 저기 site에 올라오는 후덜덜한 가격대의 스피커를 보면서 정말 '좋은 소리라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몇 천만원짜리를 본인 수준에서 살 수 있는 능력도 안되고 투자 가치도 잘 모르는 관계로 일단 청음하고 나서 얼마나 좋은 지 확인이 먼저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들어 여기 저기 찾아가 보았다.


#1

우선 찾아간 곳은 여의도 근처의 소*샵

예전에도 한 번 가 보았지만 그 때는 너무나 문외한이라 기억이 안 난다.

항상 청음은 미안한 마음과 눈치를 보게 되는데 여의도 소*샵은 참 친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청음 후 용산에 가서 청음을 하는데 정말 내가 무슨 빚쟁이인줄 알았다.
청음을 하기 위해 모두 5곳 정도를 둘러본 것 같았는데
청음실에서 제대로 소리를 들려준 곳도 소*샵 1군데 밖에 없었다.

일단 여러 기기를 돌리는 거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문득 검색하다가 본 것이

Naim의 Uniti



모든 것을 합친 기기이다.
앰프 + CDP + 라디오(DAB가능) + DAC + Wi-Fi streaming + USB input

더이상 추가 될 것이 없을 것만 같은 기기
게다가 Naim이라는 brand
앰프, cdp도 허접한 것이 아니라 좋은 평가를 받는
Nait, CDP 5i-2의 구성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는 얘기도 써 있다.

'얼마나 훌륭한 구성인가!'라는 감탄사는 가격을 보고 좌절하게 된다.
최저가 450만 이상, 장터에도 딱 1번 나왔으며 가격은 400이상

쩝..그래 Naim이니까..좋겠지..
하지만 궁금했다. 소리가 성능이 과연 Naim인지 아닌지..
DAC조차도 400만원이 넘는 Naim
그것까지 포함했으니 Naim 기기에 비하면 예상할 수 있는 가격이다.

사실 여의도의 소*샵에 간 이유도 Naim uniti가 전시중이라는 글을 보고 가게 됨.

어쨌든 Naim Uniti의 spec은 다음과 같다.

  • 출력:50W/ch(8옴), 90W/ch(4옴)
  • 주파수 응답특성:20Hz - 50 kHz
  • S/N비:80dB
  • 헤드폰 단자 지원
  • 프리아웃(Din), 서브우퍼 출력 지원(2 Mono outputs via RCA)
  • 아날로그 입력:3 x RCA, 1 x DIN(Phono 용), 3.5mm socket on front
  • 디지털 입력:5 SPDIF (2 x optical, 2 x coaxial, 1 x 3.5mm jack)
  • 전면 USB 단자 제공
  • Ethernet and iPod (analogue)
  • 인터넷 라디오:WMA, MP3 Streams, MMS/ Playlists (M3U, PLS)
  • MP3, AAC (up to 320 kbps, CBR/VBR)
  • Apple Lossless (from iPod)
  • Windows Media–formatted content (up to 320 kbps)  WAV, FLAC, OGG Vorbis
  • CD/CD-R 지원
  • 크기(H x W x D):87 x 432 x 314mm
  • 무게:11.3kg
  • 여기서 중점적으로 본인의 관심사는 출력과 Ipod지원, DAC의 성능이다.
    일단 Apple로부터 ipod, iphone 인증을 받았다니 GOOD!
    DAC의 성능은 FLAC, WAV를 그대로 지원하고 Wi-Fi streaming까지 되니 더더욱 GOOD!

    But, 출력이 50W~90W/ch ㅜㅜ
    내가 가진 것(marantz PM 7003)도 70W~100W/ch인데..
    게다가 Bi-wiring은 물 건너 가고~

    하지만 Naim Nait 5i-2도 같은 출력이니 일단 들어보자고 생각

    처음 연결한 스피커는 오디오 마니아의 로망 중 하나인 Proac response D2



    무려 400만원에 육박하는 좋은 스피커

    Spec은

    ▲ 보통 임피던스 – 8옴
    ▲ 권장 앰프 출력 – 30 ~ 150W
    ▲ 주파수 응답특성 – 30hz ~ 30Khz
    ▲ 감도 – 88.5dB(1W/1M)
    ▲ 베이스 드라이버 – 고급 마그네트 시스템, 유리 섬유 콘, 구리 페이즈 플러그를 포함한 새로운 6.5인치 프로악 유닛
    ▲ 트위터 - 1인치 프로악 실크 돔
    ▲ 크로스오버 – 바이와이어링/바이앰핑을 위한 옵션과 함께 정교한 컴포넌트를 이용한 HQ 네트워크
    ▲ 크기 - 17인치(430mm) x 8인치(203mm) x 10.25인치(260mm) – (HWD)
    ▲ 무게 – 24(11kg) Ibs/캐비닛
    ▲ 모드 – 스탠드 마운트형
    ▲ 그릴 – 음향적으로 투명한 크림플린 소재 사용
    ▲ 마감 – 체리
    ▲ 스탠드 별매

    쩝, Spec만 봐도 일단 8옴에 권장 출력이 30W이상

    소리는 너무 기대를 했던가.. 깔끔하기는 했지만 1000만원에 육박하는 스피커, 앰프 치고 별 감흥이 오지 않았다.

    틀었던 음악은 항상 같은 CD를 2장 가져갔고 모든 청음에 가져갔었다.
    1. Keane 1집
    2. 비발디 사계(파비오 비욘디)

    사장님은 친절하시게 또 다른 스피커를 연결해 주셨다.
    Dynaudio의 Focus 220



  • 주파수특성 : 32 - 25kHz
  • 감도 : 85dB
  • 파워핸들링 : > 250W
  • 임피던스 : 4 Ohms
  • 무게 : 18.7kg
  • 크기 : 205 x 980 x 295mm (WxHxL)
  • 마감 : 로즈우드
  • 톨보이 스피커다. 가격대는 Proac response D2와 비슷한 가격대(400만원대 크헉..)

    다인오디오의 소리는 찰랑찰랑하고 고음을 잘 쏴 준다고 읽어본 적이 많아서 그런 쪽으로 많이 기대를 했다.
    최근 읽어본 것 중에
    '북쉘프 스피커를 좋아한다면 다인오디오의 1.3mk나 1.3se를 들어보라.'라는 얘기를 보았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감은 컸다.

    하지만 내 기대와 달리 어두웠다..사실 무거운 분위기가 많이 났다..
    사장님 말씀은 최근 다인오디오의 성향이 이런 쪽으로 간다고 하시는데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Proac response D2가 더 깔끔한 소리를 내어주었다.

    또한 Proac D2나 다인오디오의 focus 220을 돌리기에는 Naim uniti는 출력이 부족한 듯 해서
    앰프를 Naim의 super Nait(80W/ch(8옴))로 연결해서 들어보니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과연 1000만원 투자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첫번째 청음 후기

    1. Naim Uniti는 all-in-one이라는 concept로 좋은 기기이지만 좋은 스피커나 임피던스가 큰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출력이다.

    2. Dynaudio가 고음이 잘 쏴주고 명료하다고 했으나 focus 220의 경우 좀 어두운 느낌을 받았다.

    3. Proac D2는 역시 클래식에는 좋지만 all-round로는 적성이 안 맞는 듯 하다.

    ps. 나오다가 Proac 타블렛 response 8 중고 제품을 보았는데 참 똘망똘망하고 서브로 놓고 싶을 정도로 이뻐 보였다. D2에서 나오는 소리에 근접하다면 들여놓고 싶었지만 역시나 가격이 문제.. 그 정도 가격대면 아직 좋은 스피커들이 더 있을 듯 싶다.






    #2

    용산 신관 2층은 가운데 일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Hi-Fi 판매점이고 오디오에 조금만 관심이 있더라도 전시하고 있는 제품들이 전부 후덜덜한 기계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마크 레빈슨, 매킨토시, 골드문트, ATC, 크렐...)

    '역시 용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계들도 많고 청음실도 다 있지만, 참 청음하기 힘든 곳이라는 것이 본인의 생각이다.

    일단 용산까지 가게 된 이유는 ATC와 PMC, triangle의 소리를 듣고 싶어서 가게 되었다.

    뭐 하나 들어보려 문 열고 '좀 들어봐도 되요?' 물으면 일단 사람을 아래 위로 본다.
    뭐 구매력이 있는 사람인지 살펴보겠지만 본인의 겉모습이 구린지라 좋은 인상을 주지는 못하나 보다.

    그냥 들어보는 것도 힘들고, 전시되어 있는 제품을 가리키면서 좀 아는 척을 해야 그 때서야 대답을 조금씩 해 주나 청음은 참 힘들다. 판매하려고 앉아 있는 것인지 자랑하려 앉아있는 것인지..

    처음 간 매장은 ATC가 여러 제품 있길래 ATC의 북쉘프 제품(SCM 20, SCM 11등)을 들어볼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없다고 해서 전시되어 있는 ATC 톨보이를 좀 들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틀어주지도 않고, 다른 가게 이름만 알려주면서 거기는 ATC 북쉘프가 있을지도 모르니 가보라고 했다... ㅡㅡ;

    처음 시작부터 기분이 더러워지기 시작했다. 돈 많아 보이는 옷차림으로 용산을 다녀야 하나..

    기분 나빠서 옆 가게의 goldmund가게에는 말도 못 걸어봤다.

    좀 걷다가 이번에는 PMC 제품들이 여러 제품이 있는 거 같아서 들어가서 또 물어봤다.
    'PMC 제품 좀 들어볼 수 있나요?'
    역시나 '물론이죠'라는 친절한 대답은 들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무슨 모델을 듣고 싶으냐고 해서 요구한 것이 PMC TB2였으나 DB1i를 틀어주셨다.
    틀어준 거에 대해 감사해야 하나..




    Spec은 다음과 같다.

  • PMC ATL™ (Advanced Transmission Line) with four sections
  • Phenomenal bass response down to 50Hz
  • Dedicated magnetically screened centre channel - DB1M-C
  • PMC/SEAS®, 27mm SONOLEX® domed fabric Soft dome tweeter
  • PMC designed 140mm Doped LF driver with cast magnesium chassis
  • Magnetic shielding available for safe positioning near tube TV’s
  • Matching Active Subwoofer for surround - TLE1
  • Suitable for bi-wiring or bi-amping
  • Custom wall bracket - BRKT-DB1
  • Freq response : 50Hz-25kHz
  • Sensitivity : 87dB 1W 1m
  • Effective ATL length : 1.5m (5ft)
  • Impedance : 8 Ohm
  • Drive units :
    - LF Doped 140mm cast Alloy Chassis
    - HF 27mm SONOLEX Soft dome ferro-fluid cooled
  • Crossover Frequency : 2kHz
  • Input connectors : 2 Pairs 4mm sockets (Bi-Wire or Bi-Amp)
  • Dimensions :
    - H 290mm (11.4")
    - W 155mm (6.1")
    - D 234mm (9.21")
  • Weight (each) : 4.5kg per unit (9.9 lbs)
  • 마감 : 월넛(Walnut)
  • 원산지 : 영국

  • 스펙은 참 길다.
    어쨌든 일반적인 북쉘프의 spec을 보인다. 2khz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나 8옴의 임피던스 등등

    소리에 대한 평가는 PMC DB1i는 '참 맑고 투명하다.'라고 생각되었다.

    연결된 앰프는 Marantz PM 8003, CD 8003

    내가 가지고 있는 system에 가장 근접한 system이었고 이 스피커를 나한테 가져와도 이 정도 소리가 날 것이라고 예상이 가능했다.

    용산에서 앰프를 교체해달라는 시도는 해보지도 못하고 스피커를 바꿔서 틀어달라고 해도 설명만 할 뿐 바꿔주지 않았다. 사실 PMC가 여러 개 있는 shop에 트라이앵글 제품도 여러 개 있었으나 PMC에 못 미친다는 설명만 하시고 DB1i만 좀 들어보다 나와야 했다.. (쩝.. 내가 구걸다니나..)


    다음으로 간 곳은 다인오디오와 여러 북쉘프가 있는 곳..
    '좀 들어봐도 될까요?' --> '전시용이라 청음이 안되요..'
    젠장... 기분 또 다운.. 전시나 해라.. 계속..


    마지막으로 간 곳은 오** 박이라는 곳
    처음 퇴짜 맞은 곳에서 ATC 북쉘프 제품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곳이라 알려준 곳이다.

    일단 show-window에서 보이는 사장님 모습은 친절해 보였다.
    또한 내 눈에 보이는 ATC SCM 20처럼 생긴 스피커

    들어가서 물어봤다. ATC 북쉘프를 듣고 싶다고..
    왠일인지 '물론이죠'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래, 아무리 용산이라도 친절한 곳이 있구나.'

    사장님은 나의 system을 일단 물어본 뒤에 근접한 앰프로 연결을 해주셨고
    (CDP는 goldmund밖에 없어서(비싼....))
    ATC SCM 20 MKII로 소리를 들어봤는데,
    '좋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역시 가격에서 좌절...SCM 20이라 같은 20인줄 알았으나 20sl, 20, 20 mkII 가격이 모두 다르고
    들어본 것은 600만원대...SCM 20 MKII



    ATC는 저 가운데 unit가 뭔가 끈적끈적한 거 처럼 보이는 물질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

    Spec

  • 형식:2 웨이 2 스피커/밀폐형/패시브 스피커
  • 사용 유닛:
    - 트위터·1 인치φ 소프트 돔
    - 미드우퍼·6.5 인치φ 콘
  • 재생 주파수대역:-6dB·60Hz∼20kHz, ±2dB·80Hz∼12kHz
  • 크로스오버:2.8kHz
  • 최대 허용 입력:140W 연속(200W 피크)
  • 출력 음압 레벨:83dB/W/m
  • 최대 음압 레벨:108dB/SPL/(1m/연속 입력)
  • 임피던스:8Ω
  • 지향 특성:수평±80도/수직±10도
  • 외형 치수: 240(W)×440(H)×310(D)mm
  • 입력단자:바이와이어링
  • 중량 : 23kg(1 대)

    음, 역시 특이하게 2.8Khz의 크로스오버 주파수에 23Kg의 무거운 무게
    그리고 감도가 83으로 낮다 --> 좋은 앰프가 필요하겠구나...

    비발디 사계의 5번트랙(summer) 바이올린 연주에서 연주자의 숨소리가 내 옆에 서 있는 거 처럼 들렸다.
    이 글을 쓰면서 본인의 system으로 같은 CD를 듣고 있지만 다르다..

    사장님은 본인에게 정말 좋은 소리라는 것을 들려주신다면서 연결을 다음과 같이 바꿨다.
    자세한 모델명까지는 모두 기억이 안 나지만 1억(ㅡㅡ;)의 system 연결이다.

    Goldmund의 CDP, 크렐의 프리 앰프, Viola사의 파워앰프, B&W 800s 다이아몬드

    박력감이 다르다. 하지만 섬세함은 ATC SCM 20 MK2가 더 듣기 좋았다.

    그래도 사장님 친절해서 고마웠고, 내 능력이 되면 다시 그 가게를 찾노라 생각했다.


    두 번째 청음 후기

    1. 용산 전자 랜드 Hi-Fi 매장들은 대부분 불친절하고 청음을 할 만한 분위기가 안 된다.
    전시만 할 거면 전시만 할 것이지 왜 청음실을 마련했는지..

    2. 용산 전자 랜드 Hi-Fi 매장들은 대부분 비싼 기계가 많고 입문자나 젋은 사람이 가면 듣기조차 힘든 곳이다.

    3. PMC DB1i는 생각보다 맑고 청아한 소리를 내어 준다.(여태까지 들어본 스피커 중에 가장 맑은 소리였다.)

    4. ATC SCM 20 MK2는 작은 소리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훌륭한 소리를 내어 준다.

    5. '1억원이 있으면 마지막에 들었던 system을 사겠냐.'라는 질문에 아직 본인은 '그렇다'라는 대답을 할 수가 없다.



    ps. 당분간 청음을 하러 가지는 않을 것이다. 기분도 썩 좋지 않고, 구걸하고 싶지도 않아서이다.
    ATC의 제품은 정말 호감이 간다. 옆 집의 박씨는 스피커의 바쉐론 콘스탄틴이라 얘기하는데 그 말이 납득이 갈 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최근 SCM 7이나 SCM 11에 관심이 많이 가지만 신품은 너무 비싸고 적절한 중고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외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구매자가 청음을 하러 즐거운 외출을 할 수 있는 shop들이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고 그런 환경이 주어질 때 더 많은 판매와 구매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인은 생각한다.